달 음 산

어머니의 여한가(餘恨歌) 쇠락하는 양반댁의 맏딸로 태어나서 반듯하고 조순하게 가풍을 익혔는데 일도 많은 종갓집 맏며느리 낙인 찍혀 열 여덟 살 꽃다울제 숙명처럼 혼인하여 두 세 살씩 터울 두고 일곱 남매 기르느라 철 지나고 해 가는 줄 모르는 채 살았구나! 봄 여름에 누에치고, ..

어머니의 여한가(餘恨歌) ♧*♡ 어머니의 여한가(餘恨歌) ♡*♧ 쇠락하는 양반 댁의 맏딸로 태어나서 반듯하고 조순하게 가풍을 익혔는데 일도 많은 종갓집 맏며느리 낙인찍혀 열 여덟 살 꽃 다울제 숙명처럼 혼인하여 두 세 살씩 터울 두고 일곱 남매 기르느라 철 지나고 해 가는 줄 모르..

시래기 된장국 이사람의 고향마을 마진입니다 저기 할아버님 산소가 보입니다 아침 잠이 깰무렵 이불속에 누워있으면 부억에서 아궁이속 마른가지 타는소리와 함께 문틈으로 스며드는 시래기 냄새, 잠이 깰까 말까 싶으면 방문이 열리며 "자 밥먹자"하는 어머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린시절 어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