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평
무라야마 전일본총리
달음산
2016. 2. 1. 17:40

- 평범한 2층 자택의 무라야마
수행원 없이 혼자 외출·인터뷰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를 인터뷰하러 간 날 두 번 놀랐다. 전직 총리가 사는 집인데 초소도 경호원도 없었다. 문패를 보니 이 집이 맞는 것 같은데 아무리 찾아도 초인종이 없었다. 알고 보니 원래 현관만 걸고 산다고 했다.
그가 사는 집은 오이타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 회색 기와를 이고 있는 평범한 2층 단독주택이었다. 지금은 별세한 한 살 아래 부인이 오이타 현청에서 25년 이상 식당을 운영하며 정치하는 남편 대신 살림을 도맡았다. 남편이 유명해진 뒤에도 부인이 이웃과 소박하게 어울려 평이 좋았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장화 신고 물건 떼러 나가는 생활을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부인은 "남편이 돈벌이는 무리인 양반"이라고 했었다. 총리 재임 시절엔 부인 대신 둘째딸이 도쿄에 올라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다. 그는 지금도 동네 식당이건, 외신 인터뷰건, 사민당 유세장이건 수행원 없이 혼자 다닌다. 중요한 일이 있을 때 한·일 기자들이 전화하면 본인이 직접 받아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논평한다. 최근 국내에 '무라야마 도미이치 회고록'(한국외대지식출판원)이 출판됐다. 젊은 날부터 지금까지 한 세기에 가까운 인생 역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