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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霜高節

달음산 2014. 8. 19. 15:09

왜 옛날 사람들은 식물에다가 군자라는 호칭을 붙였을까? 매란국죽(梅蘭菊竹) 사군자(四君子)를 두고 하는 말읻다.

군자는 믿고 의지할만한 인격을 갖춘 사람 아니던가...사군자는 옛날 사람들이 외롭고 힘들때 군자처럼 의지하던

식물 친구들이다.

 

매화는 퇴계선생이 죽기전에도 "매화에 물 주었느냐?"물을 만큼 좋아하셨다.

난초는 대원군이 그렸던 석파란(石破蘭)이 유명하다.

난을 그만큼 그렸다는 것은 대원군도 그만큼 춥고 배곱픈 낭인 시절이 길었음을 말해준다.

 

국화는 중국에서 은자(隱者)들이 가장 살고싶어 했던 여산(廬山)자락에 들어가 살았던 도연명이 좋아한 꽃이다.

대나무는 양주팔괴(楊州八怪) 가운데 한명인 정판교(鄭板橋)의 대나무 그림이 좋다. 대나무 잎에 소쇄(瀟灑)

한 기운이 들어있는 느낌을 주기때문이다.

 

사군자 가운데 난초와 대나무는 흔들리지 않는 평상심(平常心)을 키워준다. 매화와 국화는 고통을 겪을때 위로

주고 달래주는 군자이다. 매화는 눈이 와서 춥고 배고국화는 세상에서 밀려나 아무도 찾아 오는이 없으때 말을

걸어온다. 그래서 매화를 한사(寒士)라고 불렀고 국화를 은사(隱士)라고 불렀다...

 

국화는 다른 꽃이 다 피어 화려함을 자랑할때에도 묵묵히 숨어있다 서리를 맞고도 독야청청 홀로 꽃을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