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큰스님
성철스님 탄생100년
올해로 탄생 백년을 맞는 성철스님(1912~1993년)은 “단번에 깨친다“는 돈오돈수(頓悟頓修)를 지향한
선승(禪僧)이였다. 성철은 깨달은 순간에 번뇌 망상이 다 떨어지지 않았다면 깨달았다는 말도 하지 말라고 했다.
성철탄생 100년을 맞아 조계종이 3월 31일부터 성철이 수행한 24개 사찰과 암자를 순례하기로 했다.
1936년 가야산 해인사로 출가한 성철은 30년 동안 산문(山門)을 떠나는 것을 꺼려했다.
잠잘 때 눕지 않고 8년을 수행하는 장좌불와(長坐不臥)의 옛 수도승의 길을 좇았다.
성철은 여려차례 기워 누더기가 된 승복을 입고살며 “나는 못났으니까“했다.
양말을 기워신는 모습을 딱하게 여긴 제자가 질긴 나일론 양말을 선물한 적이 있다.
성철은 “이놈아 중이라면 기워 입고 살줄 알아 야제“라고 호통첬다. 성철은 조계종 종정이 돼서도
”가야산 호랑이“로 불리며 산을 떠나지 안았다. 성철은 1981년 법어 ”산은 산이 요 물은 물이로다“를 내렸다.
정권 비판을 바랐던 사람들이 현실 도피라고 비난하자 성철은 제자들에게 말했다.
“내가 산중에 살면서 종정 하는 기 뭐꼬? 산중에 수행승하나 제대로 있는 꼴을 보여주려는 것 아이가“
작년 11월 불교 학술대회에서 김성철 동국대교수는 “성철은 출가자가 해야 할 일이 섣부른 현실참여가 아니라
불교의 본질 회복이라고 판단했다 고 풀이했다. 성철이 제자들에게 남긴 유언은 “참선 잘 하그래이” 한마디 였다.
큰스님이 세상을 하직하는 인사 같지가 않다. 마치 학교가 파한후 교문 앞에서 예닐곱 초등생들이
주고받는 작별인사와 다를게 없다. “평상심(平常心)이곧 보리(菩提) 라던 큰스님이 우리 손에 쥐여 주는
따뜻한 선물처럼 울리는 한 마디다. 만물상에서
오 도 송(悟 道 頌)
1940년 대구 동화사에서
황하수 곤륜산 정상으로 거꾸로 흐르니
해와 달은 빛을 잃고 땅은 꺼지는 도다
문듯 한번 웃고 머리를 돌려 서니
청산은 예대로 힌 구름 속에 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