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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란 향에 젖어서

달음산 2010. 9. 1. 22:43

나의 재산1호

청아한 향기와 기풍을 지닌 란은 언제나 다름없이 많은
사람들의 아낌을 받아오며 생활속 가까이 애란가들이
늘고있다. 내가 말하는 란은 육종에 의하여 개량되거나

돈에 거래되는 상품이나 화사한 서양란이 아니라 청초
하고 품위있는 자태와 은은한 향기 잎의 고전적인 곡선
깨끗한 청수만 먹고사는 그 고고한 멋의 우리 토착의
자생란을 말한다.

우리 못사는 빈한생활에 무슨 재산이 있을까 만은 그 속에도
나는 귀중히 아끼는 재산1호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23년 전
인가 생각된다. 당시 본인의 근무지가 통영이라 어렵게 망망

대해 점하나인 욕지면 국도에서 귀한 자생풍란 몇포기를
채집하여 애지중지하던차에 우연한 계모임의 제주도 관광길에
널려있는 제주화석 하나를 가저와 풍란을 접을 붙여 석부작
하나를 만들었다.

게으르고 부덕한 주인 잘못만나 못먹고 헐벗어도 투정한번없이
20여년 잘 자라주고 매년 새싹 틔우고 꽃피워 향기 주니 고맙기
이를데 없다. 나는 란에게 애정을 주는게 아니라 란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허전하고 피곤할때 메마른 돌에 욕심없이 의연한 자태로
붙어있는 풍란을 바라보며 내 육신을 달래고 하는것이 습관이
되었다. 객지생활 잦은 이사에도 나는 이사짐은 몰라도 내
재산1호만 품에 안으면 나의 이사는 끝난다.

몸은 게으르나 나의 정성만을 알아주는 그 청순한 란심이
고맙고 다행스럽다. 2002년 령우지에 투고했던 글입니다.



내 품에 들어온지 30여년이 지난 올해도 변함없이 꽃은피어 온집안이 란향에 젖어있다



2대 풍란이다 젊으니까 더 청초하고 생기가 돌아 꽃이 더 많이 피고 향이 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