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암사 結社
봉암사 結社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이 봉암사에서 성철 스님을 따라
수행할때 이야기다...성철 스님은 함께 수행하는 스님들이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걸핏하면 멱살을 잡고 끌고나가
계곡 물속에 처 박았다. "밥값 내놓아라" 라는 벼락 같은 고함과
함께 놋쇠행로를 머리에 덮어쓰거나 몽둥이로 두드러 맞는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성철 스님은 늘 "송장 불교가 아니라 살아있는
불교가 되려면 죽을 각오로 수행 해야한다"고 말했다.
경북 문경 희양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봉암사는.. 예로부터
수행처로 이름난 이곳에 성철, 지운, 청담, 스님등 30-40대 중견
승려들이 들어간 것은 1947년 10월이였다. 일제 식민지를
거치면서 퇴색된 한국불교의 전통을 되살리고 수행 기풍을
높이자는 취지는 큰호응을 받아 전국에서 30여명의 비구, 비구니가
모여들었다. 조계종이 오늘 봉암사에서 '봉암사 결사 60주년 기념
대법회'를 갖는다. 結社란 불교에서 이념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수행을 함께하면서 교단을 개혁 하려는 실천운동을 가리킨다.
봉암사 결사는 공비들 때문에 1950년 3월 중단될때까지 수행과
노동의 병행, 의복과 제도의 정비 등 오늘날 불교의 토대를 닦았다.
참가자중 성철, 법전스님등 종정 4명 지관스님까지 총무원장 7명이
나와서 조계종의 정신적 뿌리로 일컬어진다.
봉암사는 지금도 불교계에서 특별한 곳이다. 조계종의 특별 선원으로
부처님 오신날과 이번 처럼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된다.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표어를 내건 이번
대법회가 불교계가 최근의 외풍에서 벗어나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선민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