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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들이 올랐던 산

달음산 2010. 8. 29. 18:17

선인들이 올랐던산


전남 강진 만덕산은 산 남쪽 기슭에 다산초당을 지은
정약용은 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제유표를 비롯한 500여권의
책을 이곳에서 쓰거나 기획했다. 초당에 걸린 茶山東菴현판은
정약용의 행서체 글씨다. 정약용선생을 보배롭게 여긴다는
뜻의 寶丁山房의 현판은 그보다 24세 연하였던 추사 김정희의
예서체글씨다.

초당을 지나 산 모롱이를 접어들면 산아래 풍경이 한눈에
조망되는 천일각이 있다. 이자리에서 정약용은 기약없는
해배의 날을 기다리며 먼산에 망연한 눈길을 던지기도
했을 것이다. 천하의 공물이니 어찌 주인이 따로 있곘는가
라고 선언한 조선중기의 사상가 정여립은 전북 진안과 장수
경계에 있는 천반산에 숨어 대동계를 조직했다.

퇴계 이황은 경북 봉화와 안동에 걸쳐있는 청량산을 연인
처럼 생각했다. 어릴때 이산에서 공부한 퇴계는 노년에
이르기까지 산을 오르 내리며 스스로를 청량산인이라 불렀다.
비범한 일화를 많이 남긴 경허스님은 한쪽은 바다고 한쪽은
산이라 아무도 올수 없는 곳인 충남 서산과 해미 경계에 있는
연암산에서 용맹정진했다.

내변산 쌍선봉과 이매창 덕숭산과 만공스님 가야산과 최치원
두륜산과 초의선사 등 선인들의 자취가 남아 있는산..
누구를 원망하고 탓하지도 않으면서 수천년동안 한결같이
그자리에 떡 버티고 서있는 전국 곳곳의 산에는 사랑과 미움
혁명과 배신 은둔과 풍류 그모든 역사가 켜켜히 새겨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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