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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월옥 외상장부

달음산 2010. 9. 5. 14:51

"명월옥"(애칭 대머리집)외상장부
 
1950·60년대 인텔리 주당들의 풍모와 술집 풍속을 투영한 술집 외상장부가 28일 공개됐다. 1910년 이전부터 1978년 10월까지 서울 사직동에서 영업했던 명월옥(明月屋) 외상장부로, 서울역사박물관에 전시될 '작품'이다...

30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시작되는‘광화문 年歌(연가): 시계를 되돌리다’전시회 에서 소개될 사직골 대머리집 외상장부./박동주 인턴기자(중앙대 사진과3)

 
장부에 기재된 외상 손님만 300명이고, 외상값은 대개 1000~3000환이다. 1만환이 넘는 경우는 회식 후 한 사람 이름으로 외상을 그은 것으로 추정된다. 외상장부는 당대의 무한(無限) 신뢰와 인간미를 유추하게 한다. 이미 외상을 달아 놓은 손님이나 뚜렷한 벌이가 없는 과객한테까지 외상술을 허(許)했고, '할부 변제'마저 가능했음이 기록돼 있어서다. 장부에는 '필운동 건달' '대합 좋아하는 人(인)' 같은 암어(暗語)가 기재돼 있고, 외상 내역을 좇다 보면 한 개인이 직장을 옮겨간 이적(移籍) 경로가 파악되기도 한다...

이경식·진념(전 부총리), 박재삼·조지훈·최일남(문인), 이규태·남재희·손세일·홍두표·최종율(언론인), 김재형·박근형·백일섭·이순재·최불암·표재순(방송인)등…. 이 인사들의 공통점은 '사직골 명월옥'에 외상을 달고 술을 마신 적이 있다는 것이다.       박 영 석 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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